top of page

우연히 듣고 제목 찾아보게 된 인디 음악 10

2023년 9월 13일

카페에 앉아있다가, 혹은 외부에서 우연히 좋은 곡을 듣게 되면 음악 검색을 통해 제목을 찾아보게 된 경우가 한번 쯤은 있을 것이다. 꼭 이렇게 적극적으로 음악을 찾지는 않더라도 무심코 틀어놨던 랜덤 플레이리스트에서 내 취향의 음악을 발견하게 되면 제목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 액정을 켜본 적은 꽤나 자주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연히 듣게 된다면 분명히 제목을 찾아보게 될 인디음악 10곡을 엄선해 소개한다. 폭염이 한풀 꺾인 초가을의 시작에 신진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감성을 느껴보자.


면지 - 우리, 걷자
 

봄에 처음 만나 13년을 함께하고 또다시 봄에 떠난 강아지를 그리워하며 쓴 곡으로 알려져있다.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날엔 달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함께 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저 같이 산책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선선한 기타 연주에 촉촉한 보이스를 따라 듣다보면, 북받치는듯이 흘러가는 전개에 문득 같이 울컥하게 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임시우 - 섬과 시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아티스트가 마음 속의 초록을 지킬 수 있게 해준 섬, 숲, 밤에 관한 스토리이다.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1번 트랙 '섬과 시'는 아티스트의 모든 이야기를 삼켜주던 작은 화분 '섬'이 떠난 후 그리운 마음을 담아 지은 곡이다. 반주 없이 목소리로만 시작되는 도입부는 비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몰입하게 되며, 호소력 짙은 음색과 호흡은 어느새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여름스웨터 - 나의, 우리
 

팀명은 여름스웨터이나 '나의, 우리'는 앨범커버처럼 한겨울의 서늘한 감성이 어려있는 곡이다. 청아한 음색과 정갈한 가사, 곡 전개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싱글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에 데뷔하여 벌써 5년차 활동에 접어들며, 이번 싱글은 8번째로 발표하는 곡이다. 쿼터 뮤지션 페스타의 1월 리그인 발라드/R&B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이미 내공은 충분하고 기성 인디밴드와 견주어도 손색 없을 팀이기에, 앞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희 - Whoever you are
 

2023 쿼터 뮤지션 페스타 1월 부문이었던 발라드/R&B 리그의 3위 수상곡이다. 트렌디한 R&B장르로 몽환적인 멜로디가 유희의 청아한 미성과 잘 어울려 들을 때마다 짙은 보라색이 연상되는 곡이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할 때, 실수를 할 때 같이 어떤 행동을 해도 사랑 받았던 것처럼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사랑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하연 - Moping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지금 같은 날씨에 듣기 좋은 R&B곡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맥이 빠져 지낸다는 뜻의 'Moping'. 타이틀 곡에 걸맞게 몽환적이고 나른한 분위기가 특징인 곡이다. 신인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로운, 하연만이 가진 음색이 곡의 무드를 극대화시키며 듣다보면 리릭비디오의 주인공처럼 몽롱해지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도하랑 - 일장춘몽 : 인생은 한바탕 꿈
 

생과 삶을 노래하는 아티스트 도하랑의 싱글이다.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기에 살아있음이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렇기에 인생이 덧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듣는 이들의 시간이 그저 평안하기를 바라며 만든 곡이라고 도하랑은 앨범소개서에서 밝혔다. 한국적인 사운드와 이국적인 소울풀한 보이스가 서로 대비되며 곡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혜원 - 모란이 피고 지는 내 마음을 어쩌겠어요
 

7080 포크 감성이 느껴지는 신예 혜원의 데뷔곡이다. 곡 도입부에선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물 흐르듯 흘러가다가 브릿지 시작 전 일렉 기타로 예열하며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전개가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방식이라 느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곡을 듣는 순간 단숨에 몰입하게 하며, 이별하지 않았음에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WOOD - Follow(꽈당)
 

보컬인 김나우(NAWOO), 기타 김효일, 베이스 신하림, 드럼 위희범 4인으로 이루어진 밴드 WOOD가 정식으로 발매한 첫 번째 싱글이다. 누구나 기르고 있는 각자의 ‘나무’ 처럼 일상에 자리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곡의 분위기를 소개해 주는 듯한 베이스의 매력적인 인트로 코드 컴핑, 스윙 그리고 식스틴 펑크 리듬을 더해 보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재즈 파트를 통해 로맨틱한 사랑의 감정을 연주하고 격한 락의 느낌을 보여주어 변질된 사랑의 모습을 담았다.




김연진 - 반딧불
 

민족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동시 [반딧불]에 김연진만이 할 수 있는 선율과 화성을 더했다.시에서 느껴지는 차분함과 여유롭게 늘어지는 분위기를 고즈넉한 피아노 연주로 표현했으며 윤동주 시인의 서정적 동심을 담아 노래곡이지만 동시에 연주곡처럼 느껴지도록 보컬의 비중을 최소화했으며,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고자 시 전문을 살려 훼손 없이 노래한다. 듣다보면 영화 <클래식>의 한장면이 머릿 속에서 펼쳐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덕호씨 - Good job
 

동네에 한 명쯤 있을법한 평온한 청년 ‘덕호씨’가 잔잔하게 위안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몇 해 전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학교 교문에서 쏟아져 나와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돌아온 날 스케치하듯 만든 곡이라고 밝히면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한 모든 분들이 평안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진행되는 미니멀한 연주, 그리고 영어로 이루어진 가사는 어쿠스틱 팝의 분위기를 그려내며, 중반 이후로 추가되는 비트감은 점점 활기와 생동감이 생기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The Fool - On and On
 

드러머로 시작해 통기타 연주를 기반으로 한 작곡에도 도전을 해오던, 모던 록 원맨 밴드 The Fool의 첫 싱글. The Fool이라는 아티스트 명은 타로카드 중 '광대'라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한다.On And On은 자극적인 맛을 쫓기보다는 슴슴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평양냉면 같은 곡이다. 햇볕에 잘 마른 이불을 폭닥 덮은 것처럼 보송하고 산뜻한 기분이 드는 곡이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되는 가사와 담백한 보컬은 카페에서든 드라이브든, 어떤 상황이더라도 듣기 편안하다. 



쿼터뮤직은 좋은 음악만 발매합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