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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뮤지션 페스타 7월 리그 우승자 베다 (VEDA)의 K-stage 비하인드

2023년 10월 12일




베다(VEDA)가 일을 냈다. 지난 23년 4월, 첫 데뷔 싱글인 '행복하지 말길 (Happyless)'을 발매한지 5개월 만에 쿼터 뮤지션 페스타 7월 리그 : 댄스/일렉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이 배경에는 데뷔한 4월 이후 달마다 한 곡씩 꾸준하게 발표하는 부지런함과, 곡 별로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색깔, 베다(VEDA)만이 할 수 있는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있다.







이번 쿼터 뮤지션 페스타 7월 리그 : 댄스/일렉 1위곡인 베다 (VEDA)의 - Hero x_ㅠ는 조금 지쳐있는 영웅의 모습을 다룬다. 세상을 위해 싸우지만 세상은 영웅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고, 영웅은 이제 자신의 역할에 회의를 느낀다. 


이 세계는 날 위해서 존재하지 않아그럼에도 다시 또 나서는 건I will save you

나만이 인류를 지킬 유일한 희망이라면 기꺼이 희생할 것인가 갈등하면서도, 결국 또다시 '너'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그리고 깨닫는다. 너를 구하기 위해 싸우지만 결국 마지막에 나를 구하는 것도 너라는 걸.


 


베다 (VEDA)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세계관, 키치한 컨셉, 곡마다 선보이는 높은 완성도는 물론, 무엇보다도 빛나는 꾸준하고 부지런한 작품활동에 쿼뮤페 7월 댄스/일렉 리그에서 1위를 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도의 허슬이라면 1년 뒤에는 얼마나 더 성장해있을지 잠재력이 기대되는 신인 아티스트 베다 (VEDA)! 이번 쿼뮤페 1위 특전인 생방송 K-stage 공연장에서 처음 만났다. 베다 (VEDA)는 K-stage 출연진 중 유일하게 댄서 없이, 멤버도 없이 오직 솔로로서 무대를 꽉 채웠다. 두 곡을 모두 라이브로 소화하고 MC들과 짦은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온 베다 (VEDA)와 그간 발매했던 싱글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23년 9월 24일 (일) 생방송 K-stage 베다 (VEDA) 비하인드

 


베다 (VEDA)의 첫 생방송 무대는 23년 9월 24일 일요일 1시, 일산의 모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라인업 상 두 번째 순서였던 베다 (VEDA)는 오전 리허설을 마친 후 약간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긴장도 잠시, 본인의 순서가 되자 씩씩하게, 그리고 즐겁게 첫 번째 무대인 Luck to XX (행복을 빌어)의 무대를 시작했다.






이날 베다 (VEDA)는 전반적으로 톤다운 된 무채색의 의상에 금발과 눈 및 별 글리터를 포인트로 살렸다. 무채색 스타일링을 도화지 삼아 포인트 액세서리로 디테일에 신경썼다. 크롭기장의 오버핏 셔츠 자켓에 기장보다 길고 얇게 빠진 넥타이를 메주어 언밸런스함을 살렸고, 허리춤의 투체인과 같은 메탈 재질의 네크리스를 레이어링해주어 여러가지 포인트를 주면서도 통일성은 해치지 않았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베다 (VEDA)가 보여주는 비장한 사운드 바탕 위에 톡톡 튀는 효과음들로 포인트를 주는 음악 스타일과도 닮아 있었다.



'Luck to XX (행복을 빌어)'는 베다 (VEDA)가 발표한 6곡의 싱글 중 가장 긍정적인 정서를 보여주는 곡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딘가 아련하고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닿을 수 없지만 언제나 가지고 있는 진심, 네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대해 노래하기 때문일까, 한 쪽 마음이 시큰한 감성이 배어나오는 건 아마도 이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베다 (VEDA)가 가진 맑고 높은 미성의 매력이 특히 잘 들리는 곡.




팀과 댄서 없이 오롯이 혼자, 의지할 것이라곤 마이크 스탠드 하나 뿐이었음에도 무대 한 가운데 우뚝 서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베다 (VEDA)의 에너지가 관객들에게도 생생히 전달되던 순간이었다.


▼▼베다 (VEDA) - Luck to XX (행복을 빌어) 라이브 무대 보기▼▼





 



베다 (VEDA)가 두 번째로 선보인 무대는 데뷔곡인 '행복하지 말길 (Happyless)'이었다. 여태 발표한 싱글 중 가장 밝고 개구진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코인이 굴러 들어가며 게임이 시작되는 듯한 인트로와 총이 '찰칵'하고 장전되는 효과음 등은 8비트 오락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이 키치하게 풀어냈고, 브릿지 부분에서 장전되어있던 총이 결국 발사되는 효과음 이후 먹먹하게 돌아오는 베다 (VEDA)의 목소리는 총에 맞은 빌런이 사라진 줄 알았지만 몇 초 후 리스폰되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한 것 처럼 연출을 했다.






'행복하지 말길 (Happyless)' 무대에서의 킬링 포인트는 바로 무대 배경이었다. 음원을 그냥 듣기에도 오락적인 포인트가 듬뿍 담긴 곡인데, 무대 배경에 떠다니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선과 별 모양은 콘솔 게임의 특정 요소를 연상케 했다. 듣는 재미를 넘어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 그야말로 곡의 해석이 아주 잘 된 무대 구성이었다. 또 발랄한 곡이기에 이번에는 핸드마이크를 쥐고 포인트 안무도 선보였다. 높은 음역대의 곡이라 안무를 하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고음을 내질러야 했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되는 밝고 깜찍한 표정에서 과연 프로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재치있는 두 번째 무대 '행복하지 말길 (Happyless)'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감상해보자.


▼▼베다 (VEDA) - 행복하지 말길 (Happyless) 라이브 무대 보기▼▼





무대를 모두 마치고 내려오는 베다 (VEDA)는 후련하기도 아쉽기도 한 얼굴이었다. 생방송의 짜릿한 여운을 안고 베다 (VEDA)와의 인터뷰를 나누었다.


 

베다(VEDA) 인터뷰

 


1. 데뷔앨범 악당 project 1 이후 오랜만의 악당 시리즈인데요. ‘행복하지 말길’에서 출발해 이번 쿼터 뮤지션 페스타 우승곡인 '그때는 날 구해줘'는 어떤 전개로 이어지는지, 어떤 감정선의 변화가 일어난 건지요?


악당 프로젝트는 세계관만 공유하는 옴니버스 형태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행복하지 말길’이 편견과 차별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새로운 악당이라면 ‘그때는 날 구해줘’의 화자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히어로라고 할 수 있죠. 가사를 듣다보면 세상에 대한 환멸이 좀 나타나있는데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수많은 루머와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유명인들을 보면서 ‘이 세상에 정말 영웅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그들 또한 구해줘도, 구해주지 않아도, 어떤 행동을 해도 싫어하는 사람들은 욕하고 깎아내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썼어요. 그렇지만 결국에 또 그 모든 걸 이겨내고 인간을 구하러 가요. 앨범 소개에도 썼지만 힘든것도 이겨내는것도 다 ‘인간’ 때문일 테니까요


.2. 여태 6곡의 싱글이 발매되었어요.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랑인데, 키치하고 팬시한 사운드에 비해 가사는 좀 아프고 무거운 내용을 다루는 것 같아요. 이러한 상반된 배치에 이유가 있나요?


제가 살짝 염세적인 편인데 그런 생각이 가사를 쓸 때 특히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근데 또 트랙은 키치한 게 재밌어요.

그러다보니 상반되는 느낌이 나오는데 의도한 거기도 하고요. 트랙과 가사가 반대로 가는 곡을 원래부터 좋아했거든요. 곡의 메세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살면서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잖아요. 또 평생 쉬지 않고 어떠한 사랑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사랑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죠. 그래서 재밌어요. 근데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제 곡에서 말하는 사랑은 애인과의 사랑은 없어요. 다 다양한 형태의 다른 관계들이죠. 그러다보니 더더욱 상반되게 배치하는 게 잘 어울려서 그렇게 쓰는것 같아요.


3. 악당과 영웅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영웅과 악당이라는 주제는 제 평생의 최애 주제입니다.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이라 앨범을 만들면서 나타났다기보다는 항상 가지고 있던 생각을 조금 풀어냈다가 더 맞는것 같아요. 인간은 굉장히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생명체잖아요. 영웅도, 악당도 결국 인간이라면 마찬가지로 매우 복잡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텐데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행복하지 말길’의 화자가 곡 분위기만 들으면 히어로고 ‘그때는 날구해줘’의 화자가 악당일것 같은데 사실은 반대인것도 그런 생각들에서 나온거죠. 그냥 모든 편견을 뒤집어엎는걸 좋아해요. 반항이죠.



4. 베다의 음악이 캐릭터 성이 강해서 그런지, 단편적인 곡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큰 시리즈에 속해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없는 심장’, ‘네가 너무 싫어’라는 말조차 못해에서는 감정을 숨기고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화자의 모습이 보이고, 심지어 ‘Love Like Psycho’의 벌스1에서는 비뚤어진 애정의 극치를 보여주며 화자의 입체감을 선사하는데요.

그런데 ‘행복을 빌어’에서는 분위기 전환이 느껴져요. 좀 더 진솔하고 납작한 화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랄까요. 베다의 세계관 속 화자가 그만큼 성장한 걸까요? 아니면 베다 내면에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걸까요? 아니면 다 분리된 별개의 작품으로 봐야할까요.


저는 가사를 쓸때 대부분 정말 그 당시의 제일 강렬한 감정으로 써요. 그래서 곡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당시 감정이 아니더라도 가사를 쓸 때 만큼은 완전히 그 화자의 입장에 몰입해서 쓰기 때문에 한 명의 화자가 성장을 했다기보다는 한 사람의 사랑도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다른 사랑에서는 다시 감정을 숨기거나 삐뚤하게 표현할수도 있는거죠. 아니면 아예 또 다른 형태이던가요. 제 곡들은 한명의 사람에게서 나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느낌이 강한것같아요. 시간의 흐름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여러 감정들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는 한 사람 자체인거죠.


5. 활동명 '베다'가 역경과 고난을 다 베어버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들었어요. 베다가 겪은 가장 큰 역경은 뭐였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베어버렸는지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든일들 많이 겪으면서 살아가시겠죠. 저도 다양한 역경이 있었는데요, 항상 정답은 하나였던 거 같아요. ‘지금에 집중하자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나의 최선을 다하자 모든건 다 지나가니까’ 그렇게 살아온것 같습니다. 다 지나가더라고요. 잘 해쳐나가기도, 완전 망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 지나가요. 어차피 지나갈거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할수있는거 다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6. 올라운더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크레딧이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작사작곡편곡에 베이스, 코러스, 믹싱 마스터링, 심지어 앨범커버까지 직접 다 제작하시는데.. 한 앨범이 완성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과정으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크레딧 볼때마다 정말 뿌듯해요.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이만큼이나 성장한게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앨범 제작과정은 대략 트랙을 먼저 쓰고 탑라인과 작사를 한뒤에 녹음을 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한 뒤 앨범 커버를 만들고 끝나요. 보통 곡은 빠르면 이삼일안에 나오고 평균적으로는 일주일정도 걸리는것같아요. 그 다음 녹음 하루, 믹싱 마스터링 하루 하면 끝나는 것 같아요. 근데 곡은 쓰는 시간을 재는게 너무 애매해서 딱 말씀드리기가 쉽지않아요. 특히 요새는 하루에 여러곡을 각각 짧게 작업해서 더 어려워요.



7. 쿼뮤페 9월 리그 우승으로 생방송 K-stage출연도 하게 되었는데요. 저도 현장에서 봤지만 무대에서 발산하시는 에너지가 참 좋았어요. 첫 방송 출연은 어땠나요?


부담감이 컸던것 같아요. 그냥 긴장감과 부담감은 또 완전 다르더라고요. 재미도 있었는데 사실 무대하기 전까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어요. 무대는 재밌었어요. 또 좋은 기회가 온다면 더 제대로 준비해서 하고 싶어요. 댄서분들이 없는 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8. 10월 16일에 발매를 또 앞두고 있어요. 데뷔 후 한 달에 앨범 하나씩 발표하고 있는데 이런 부지런한 원동력은 어디서 오나요?


저라는 사람은 추진력으로 살아온 사람이라 늘 이렇게 살아와서 저한테는 새삼스럽지 않아요. 당장에 제가 음악으로 할수있는게 앨범 발매 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열심히 해야죠. 근데 내년에는 조금 다르게 앨범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낼건지는 아직 비밀이에요. 앨범을 내면 낼수록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커져서 한 반년간 잠적해서 음악만 수련하다 오고싶은 욕심도 있긴해요. 하고싶은 마음이 제일 큰 원동력인거 같아요. 저는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늘 이래요.


9. 다음 앨범 살짝 스포가 가능한지, 어떤 컨셉인지요?


다음 앨범은 저 그 자체입니다. 제가 하는 말 그대로에요.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10. 아티스트로서 지향점이 있나요?


저는 처음부터 대중음악을 지향했던 사람으로서 대중성을 제일 원해요.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우선순위로 본다면 대중성을 잡고싶어요. 제 색깔을 놓칠순없지만 대중성 안에서 만들고 싶어요. 그러다 가끔 정말 순전히 제 욕심만으로 채워진 곡도 내고요. 많은 분들께 제 곡을 들려드리고 사랑받는게 제 목표입니다. 콘서트를 언젠가 꼭 하고 싶거든요.



지난 4월, 첫 싱글을 발매하고 베다 (VEDA)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사실 그 글은 에디터 본인의 취향을 저격당해 사심 가득 담아 써내려 갔던 글인데, 음악에 먼저 치였다가 알면 알수록 베다 (VEDA)라는 사람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선보일 베다 (VEDA)의 꾸준한 허슬이 기대된다면, 아래 베다 (VEDA)의 SNS를 체크해보자






아티스트 | 베다 (VEDA)

에디터 | 최수안

유통 | 쿼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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