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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GUILE (랫가일) - 찍먹

음원 듣기 : https://lnk.to/QM0323


RATGUILE (랫가일) 3rd 디지털 싱글 [찍먹] 공개


정치, 종교, 인종, 성별. 오가는 고성 속에서 서로의 가치관과 신념이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인류의 문화와 의식 수준은 진보를 거듭해 왔다. 잔잔한 수면에 대립과 갈등이라는 돌 하나가 파문을 일으키고 양보와 화합을 통해 이를 안정화하는, 아마도 이것이 역사가 발전해 온 메커니즘이리라. 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그저 비난을 위한 비판, 감정 소모를 위한 대립이 너무 많다. 다름을 이해해 보려는 최소한의 의지도 없는 배타성, 성숙한 시민 의식 발전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하는 비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눈살을 찌푸리는 이와 같은 세태를 향한 RATGUILE (랫가일) 만의 유쾌한 풍자가 바로 이번 신보 '찍먹'이다.


화장실에 두루마리 휴지를 안쪽으로 거는가, 바깥쪽으로 거는가? 치킨의 오돌뼈는 먹는 것인가, 버리는 것인가? 민트가 치약 맛인가, 치약이 민트 맛인가? 이러한 현대판 예송논쟁의 근원이자 끝판왕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부먹과 찍먹 논란일 것이다. 어떻게 먹는 것이 더 맛있는가?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한 부먹파와 찍먹파의 대립은 첨예하다. 양측 모두 저마다의 논리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다. 물론 지구상 인구가 70억이면 70억 개의 기호가 있다는 말처럼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먹으면 그만이련만,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사상과 견해에 무조건 동의할 것을 요구하는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다(메탈 음악만이 최고라고 우긴다거나 하는).


이 노래에서의 부먹은 타인에게 자신만의 기준을 강요하는 이기심을 상징한다. 식당에서 탕수육과 소스를 따로 제공한다면 각자 자신의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될 뿐이다. 그러나 상대의 의사 따위는 묻지 않은 채 모두가 함께 먹는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버리는 것과 같은 몰상식과 폭력을 밴드 RATGUILE (랫가일) 은 부먹으로 형상화하여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찍먹은 평화로운 식사를 위해 자기 앞접시에 탕수육을 덜어가며 조금씩 소스를 찍어 먹는, 공존과 화합을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온건한 태도를 의미한다. 즉, 이 노래가 담고 있는 진정한 메시지는 공존과 화합이다.


이와 같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가사에는 세대 간의 갈등, 실존과 픽션의 대립, 외모지상주의, 지나친 인싸 숭배, 전쟁과 기아 등에 대한 다채로운 은유와 상징들이 숨겨져 있다. 서양의 록 밴드 사운드로 시작되는 곡의 편성 또한 뒤로 갈수록 동양의 전통 악기가 어우러짐에 따라 종반부에 이르러서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신비롭고 화려한 퓨전 오케스트라로 변모한다. 특히 이 곡의 매력이라면 적재적소에서 등장하는 환호성과 추임새를 꼽을 수 있는데, 실제로 수백 명의 군중이 다 함께 외치는 듯한 효과를 만들기 위해 RATGUILE (랫가일) 멤버들이 직접 수십 번의 반복 녹음을 해야만 했다고...


부먹이든 찍먹이든 그저 탕수육을 좋아할 뿐인 밴드 RATGUILE (랫가일) 의 신보 '찍먹'


조금 더 나은 미래 사회를 위해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존중의 자세로 즐겁게 들어주세요!



[Credits]


Producer : RATGUILE (랫가일)

Songwriter : 엄경필

Lyrics : 엄경필, 락강

Arrangement : 엄경필

Programming : 엄경필

Vocals : 이상훈, 엄경필, 락강

Guitars : 박태성, 락강

Bass : 김윤수

Drums : 엄경필

Mixing / Mastering : 엄경필, 락강

Special Thanks : 광명시장, 크리스피 도넛, 스타벅스, 맥도날드, 홍콩반점, 오바마, 베토벤, 제갈량, 맘모스, 요리왕 비룡, 고든 렘지, 주성치, 쿵푸팬더, 블리자드, 진삼국무쌍, 탕수육, Garageband, Logic Pro X, Pro Tools, Adam "Getgood" Nolly, Foo Fighters, 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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